17번 계엄령 겪은 박지원 “나는 82세 골드 보이”…무슨 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상계엄 해제안 가결 후 의자에 누운 채 잠든 모습이 화제가 되자, 자신의 나이를 "83세가 아닌 82세 골드 보이"라고 정정하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약한 사진 기자님! 자는 모습을 찍다니 ㅋㅋ"라는 글을 올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내 나이는 83세가 아니라 82세다"라며 잘못 알려진 나이를 바로잡았다.

이 사진은 지난 3일 밤 10시 30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국회에서 촬영됐다. 당시 국회의원들은 계엄 해제를 위한 본회의 참석을 위해 밤늦게 국회로 속속 모여들었다. 박 의원은 경찰의 출입 통제 이전에 이미 국회에 도착한 상태였으며, 이후 담을 넘어 들어온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를 준비했다.

4일 오전 1시 1분, 계엄 해제안이 국회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철수했으나, 긴장 속에서 밤새 사투를 벌인 의원들은 피로가 역력했다.

박 의원은 해제안 가결 직후 의자에 머리를 기댄 채 곤히 잠들었고, 이 장면이 '83세, 박지원 옹'이라는 글과 함께 SNS와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졌다. 이에 박 의원은 "83세가 아니라 82세 골드 보이다"라고 강조하며 화제를 재치로 돌렸다.

한편, 1942년생인 박 의원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모두 경험한 정치인이다. 6·25전쟁부터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번 비상계엄령까지 17차례 계엄령을 모두 겪었다. 박 의원의 유쾌한 반응에 네티즌들은 "골드 보이 맞다" "역사의 산증인"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