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vs 경호처' 충돌 임박… 인해전술로 尹 체포할까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물리적 충돌과 대규모 인력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공수처와 경찰에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대통령 관저에 대한 영장 집행을 강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임전무퇴의 결기를 강조했다.

8일 KBS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두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강력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이성윤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불상사의 위험이 있다고? 가슴을 열고 쏴라 그러십시오. 그런 결기로 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박찬대 원내대표는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서라도 관저에서 윤석열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법 집행을 방해하는 자는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내란죄 수사권 없이 불법적인 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법치주의 훼손을 우려했다. 특히 경찰 특공대 투입이 군사시설 보호구역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무리한 강행은 불법 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가장 큰 난관은 대통령 경호처의 저지다.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는 2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차벽과 저지선을 구축하며 공수처의 접근을 막았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번 2차 집행에서 더 많은 인력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호처가 총력을 기울일 경우 그 수는 7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천 명의 형사 기동대와 일선서 강력계 형사 등을 포함해 압도적인 병력 우위를 점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전직 경찰 관계자는 "진압이나 검거 작전에서는 경찰이 상대 인원의 3배를 투입해 포위하고 하나씩 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작전은 물리적 충돌과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충돌 과정에서 부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과 비난의 화살은 공수처와 경찰로 향할 것이 자명하다.

일각에서는 경찰 특공대 투입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이는 무장한 경호처 인력과의 정면 충돌로 이어져 더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경호처 지휘부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휘 체계를 무력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체포 시점이 임박하면서 공수처는 '인해전술'을 통해 경호처의 방어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충돌과 그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