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단호히 거부…수용할 여력 없다"
멕시코 "이민자, 본국으로 돌아가길 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불법 이민자를 제3국으로 추방하기 위한 국가들의 목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해당 목록에는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바하마, 파나마, 그레나다 등이 포함되지만 이에 국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BC는 "이는 수십만 명의 이민자가 언어와 문화를 모르는 국가로 영구 이주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며 "그들이 추방된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남아 일하고 살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과테말라 등과 협약을 체결해 미국으로 온 중미 이민자들을 과테말라 등으로 보냈다. 이 관행은 비교적 소규모이긴 했지만 2020년 초까지 계속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도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세 소식통이 NBC에 전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이주민을 추방하는 항공편을 받아들이도록 멕시코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관세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이 해당 국가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불확실하다. 바하마의 필립 데이비스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하마가 추방 항공편을 받아들이라는 트럼프 인수팀의 제안이 검토됐으나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우리는 그러한 요청을 수용할 자원이 전혀 없다"며 "데이비스 총리가 미국 측의 제안을 거부한 이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나 다른 기관과 이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논의한 바가 없다. 바하마 정부는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을 멕시코가 수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트럼프 인수팀과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규모 추방이 발생할 경우 그들의 출신 국가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