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회의 입장 발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직무를 탄핵으로 정지시키는 것이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론으로 탄핵 찬성을 촉구했다. 이는 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난 점을 이유로 들었다.
탄핵 찬성 여론 확산
한 대표의 발언 이후 친한(친한동훈)계와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친한계 진종오, 한지아 의원은 이날 탄핵안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조경태, 김재섭, 김상욱 의원에 이어 안철수·김예지 의원도 이미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현재까지 탄핵 찬성 입장을 명확히 한 의원은 7명으로, 1명만 더 추가되면 2차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탄핵 표결 참여 자체에 동의하는 의원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 1차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폐기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이 이미 10명을 넘어섰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여당 소속 시도지사들 사이에서도 탄핵 찬성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윤 대통령에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협조할 것을 촉구하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 등 일부 인사는 여전히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홍 시장은 전날 "국민들은 한국 보수세력을 탄핵한 게 아니라 당(국민의힘)에 잠입한 용병 둘을 탄핵한 것"이라며 "당을 지켜온 이들이 당을 다시 세우자"고 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헌법재판소의 심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통해 윤 대통령을 파면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심리 도중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탄핵안에 대한 기존의 '반대' 당론이 바뀔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이날 선출된 친윤계 권성동 원내대표는 "현재로선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며 "한 번 정해진 당론을 원내대표가 임의로 변경하거나 달리 적용할 수 없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권 내부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국민의힘의 향후 정국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