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내란 범죄 수괴…'직무정지 동의' 한동훈 만나자"

"윤 대통령,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직무서 배제…수사, 처벌 절차 밟아야"

"한동훈, 이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서 여야 대표 당연히 만나야"

민주 7일 본회의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동시 추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자신의 사적 이익과 권력 강화·유지를 위해 남용한 명백한 국가 내란 범죄 수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내란 범죄는 불소추 특권의 예외 사항으로,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확히 하고 불소추 특권이 적용되지 않으니 필요한 범위 내에서 수사, 체포, 구금, 기소, 처벌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헌·불법 행위로 주권자의 생명을 위협한 대통령에게 한순간이라도 국정 운영을 맡길 수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직무에서 배제하고 그 직의 유지 여부를 우리 국민들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3 계엄령 선포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권력을 유지 또는 더 확장하기 위해서 벌인 반란으로 내란 행위, 그리고 친위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지금이라도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 대표께서 직무정지에 동의한다고 말씀하셨다니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이라면서도 "말장난으로 끝내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하신 말씀인지, 개별 인사 입장에서 한 말씀인지 분명하지 않다"며 "탄핵에 찬성한다는 말씀처럼 들리긴 하지만 언제 또 그런 뜻은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서 여야 대표가 당연히 만나야 한다"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할지라도 정말로 국가와 국민을 제일 우위에 두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의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찬성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