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비상계엄 주도한 김용현 전 장관 진술 확보 필요"
주요 관계자들의 서로 엇갈린 발언으로 진술 상충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16 사진=연합뉴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서 김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김 전 장관은 형법상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실행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계엄 선포 이후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군 비상경계 및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특수본은 사안의 실체를 가장 잘 아는 김 전 장관의 진술 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석 일자를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주요 관계자들의 서로 엇갈린 발언으로 진술이 상충되는 점이 작용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곽종근 전 육군 특전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국회 인원 퇴거 지시'를 받았다고 했으나, 이상현 1공수여단장은 '표결 저지 지시'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두고도 홍장원 전 1차장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전화를 걸어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조 원장은 '정치인 체포 지시'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또 홍 전 차장이 자신으로부터 구체적인 체포 대상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에 특수본은 김 전 장관부터 진술을 확보한 뒤 관계자들 진술과 물적 증거를 분석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나갈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4일 노동당·녹색당·정의당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등을 형법상 내란죄 등 혐의로 고발하자 사건을 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튿날 김 전 장관이 전격 면직되자 검찰은 즉시 그를 출국금지했다. 6일에는 검사, 수사관, 군검찰 파견인력 등 60여명이 넘는 대규모의 특수본을 출범하고 곧장 수사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