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용현, 北 무인기 기획·원점타격 지시…계엄 명분 의혹" 제기

방첩사령부 주도로 평양에 무인기 투입

오물풍선 원점 타격해 국지전 유도

오물풍선 작전에 707특임대 투입

합참 "원점 타격 지시 없었다" 반박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계엄 준비를 의도적으로 진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JTBC 뉴스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10월 방첩사령부의 주도로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투입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계엄 발동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또 김 전 장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밀접한 관계를 근거로 들며 "김 전 장관이 여인형 사령관과 함께 방첩사 내부에서 계엄을 기획했다는 흐름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김 전 장관이 북한의 오물 풍선 원점을 타격해 국지전을 유도하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군이 대응에 나서 국지전이 벌어졌다면 비상계엄 선포 요건인 '전시'가 되는 만큼 비상계엄은 더 빠르게 선포됐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기헌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용현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 북한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야기하려한 사실도 제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군 고위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주부터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며 "김 의장이 반대하자 김 전 장관이 이를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도 반대하며 실제 실행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MBC뉴스는 전날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동원된 707특임대가 최근 오물 풍선과 관련된 대북 작전에 집중적으로 훈련한 사실을 전하며 이들의 훈련이 원점 타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지전 대비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김 전 장관이 북한의 오물 풍선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쓰레기 풍선 부양 시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합참의장이 이를 거부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