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행정부 'AI·가상화폐 차르'에 지명된 데이비드 색스 <사진 로이터>
◆…데이비드 색스 소셜미디어 'X'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가상화폐 인사를 주요 자리에 임명하며 산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차기 행정부의 '가상화폐 및 인공지능(AI)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가상화폐 업계의 규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시사하고 나섰다.
색스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실버게이트 은행의 파산이 규제 당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주장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Operation Chokepoint 2.0)로 인해 다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많다.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썼다.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은 몇몇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이 주장하는 금융 규제와 관련된 개념으로 이들은 일부 금융 기관들이 보수 성향 등 특정 정치적 견해를 가진 기업과 단체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인용된 게시글은 크리스 레인 전 실버레이크 은행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작성한 것으로 그는 실버게이트 은행이 지급 능력을 유지했지만 규제 당국 때문에 정상적으로 번창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게시물은 "규제 기관이 2023년 봄에 디지털 자산 고객을 위해 보유할 수 있는 미국 달러 예금 금액을 심각하게 제한했다"며 "전체 사업이 이 모델에 달려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이 문을 닫아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색스 지명자가 동조하면서 향후 규제 완화 기조에 대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크립토게이프는 "가상화폐 차르의 규제 문제에 관한 첫 확실한 성명"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색스 지명자에 이어 재무부 장관으로 스콧 베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 등 親가상화폐 인사를 내정하며 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는 과거 가상자산을 "사기"라고 비난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