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고통받아 온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과 불확실성의 순간이기도 하다"며 "미국은 파트너를 비롯해 시리아의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권 교체 기간 동안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 이스라엘을 포함한 시리아의 이웃 국가를 지원하고 고위 관리들을 이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에 대한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ISIS 전투원을 수용하고 있는 시리아의 구금 시설의 보안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ISIS가 새로운 공백을 이용해 역량을 재확립하고 안전한 피난처를 만들려 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이날 시리아에서 ISIS 기지와 요원들을 표적으로 한 12차례의 정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협이 되는 것이 ISIS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반군 집단이 테러와 인권 침해를 행한 전력이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지금은 옳은 말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그들의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평가할 것"이라며 "미국은 모든 시리아 집단이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정부를 수립하도록 도울 것이다. 여기에는 인도적 지원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실종된 미국 기자 오스틴 타이스를 그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2012년 다마스쿠스에서 납치돼 시리아 정부에 의해 구금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타이스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러시아에 있다는 소문이 있다. 추후 아사드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내전 승리를 선언하면서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붕괴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