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번복하고 그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번복하고 그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2026년 임기가 끝나는 파월을 해임할 것인지 묻는 말에 "아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그에게 (사임하라고) 명령하면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부탁한다면 그는 아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바이든 행정부 아래 2026년까지 연기됐다.
앞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사퇴 요구에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해고하거나 강등할 권한이 없다.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파월 의장의 갈등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자신의 지명으로 의장이 된 파월 의장의 통화 정책에 대해 많은 비난을 쏟아내며 백악관에 복귀할 시 그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난 9월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자 이를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통령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대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차기 행정부에서도 금리 정책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를 약속했는데 이 같은 관세는 가스부터 자동차, 농산물까지 모든 것에 대한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표 관세가 실제 시행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