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 가수, 목 마사지 후 전신 마비로 사망…사인 보니

태국에서 목을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여성 가수가 전신 마비 등 후유증으로 사망해 마사지 시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더네이션,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전통가요 가수 차야다 쁘라오 홈(58)은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의 한 병원에서 혈액 감염과 뇌부종으로 숨졌다.

차야다는 지난 10월 초부터 약 한 달간 우돈타니주의 같은 마사지 가게를 세 차례 방문한 뒤 전신 마비 증세를 호소했다. 그녀는 첫 번째 마사지를 받은 후 머리 뒤쪽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일주일 후에는 팔다리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후 두 번째 마사지를 받은 지 2주 후 몸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해져 침대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야다는 세 번째 마사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온몸에 붓기와 멍이 들었으며, 몸통까지 감각이 마비됐다.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마사지를 너무 좋아해 이 모든 증상이 마사지를 받은 탓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녀의 상태는 이후 급격히 나빠졌고, 지난달 중순에는 침대에서 완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결국 차야다는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차야다의 사망 이후 그녀의 남자친구는 마사지 가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의향을 밝혔으나, 명확한 증거 부족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보건부의 아르꼼 쁘라딧수완 보건서비스지원국 부국장은 "마사지 가게가 제공한 서비스가 태국 전통 마사지의 표준을 준수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며, 해당 가게가 적법한 면허를 보유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랑싯대학 동양의과대 고문 티라밧 헤마추다 교수는 "마사지 도중 목을 비트는 등 격렬한 동작은 경동맥이나 척추동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신경 마비와 혈관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티라밧 교수는 "머리를 강하게 비틀거나 돌리는 행동은 위험성을 높이며,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면 목의 신경과 혈관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