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민주적 회복력 목도…법치에 따른 평화적 해결 기대"

미국 국무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등으로 발생한 한국의 혼란한 상황에 대해 "앞으로 미국이 기대하는 바는 정치적인 불화가 평화롭게 그리고 법치에 따라 해결되길 바란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내 특정 정당에 대해 논평하진 않겠다. 지난 며칠 동안 우리가 봐왔고 기뻤던 점은 시련과 불확실성의 시간 동안 이뤄낸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한국의 현 사태가 한미 회담이나 행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철통같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쿄에서 미국, 남한, 일본이 이끄는 고위급 외교당국자간 협의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5일로 예정됐다 계엄 사태로 취소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에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 일정 변경과 말할 것이 없다"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미일 3자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마지막까지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한국 국민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국민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계속 표명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에도 불구하고 집권하고 있으며, 현재 형사 고발 및 출국 금지 조치를 받고 있다. 우선 한국 국민과의 관계에 있어 우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는 시련과 불확실성의 시기에도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수십 년에 걸쳐 힘들게 얻어 낸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이라며 "따라서 대한민국의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측 대화 상대가 현재 누구냐'는 질문엔 "윤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이라며 "한국 내 정치적 절차는 당연히 한국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전개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인 문제로 한국 대통령과 직접 접촉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 그것은 백악관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