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 달 남짓 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약 9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의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뉴욕에 약 1000억 달러, 아이다호에 250억 달러를 투자해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획을 지원하는 데 이 보조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보조금은 지난 4월 발표한 금액과 동일하다. 당시 상무부는 뉴욕에 46억 달러, 아이다호에 15억 달러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예비 거래각서(PMT)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상무부는 마이크론이 버지니아주 시설을 확장하고 현대화하는 데 최대 2억7500만 달러(약 4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예비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로 2035년까지 미국의 첨단 메모리 칩 제조 점유율이 2% 미만에서 약 10%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론은 뉴욕에 1400에이커(566만㎡)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 칩(DRAM)을 생산하고 있다. 상무부는 "DRAM은 개인용 컴퓨팅, 자동차, 산업 운영, 무선 통신 및 인공 지능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는 새로운 AI 모델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조금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미국이 기술 발전의 선두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보조금이 국내 방위 산업을 비롯해 자동차 분야, 국가 안보에 중요한 기술을 국내로 이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무부는 최근 미국 인텔에 78억6000만 달러(약 11조3000억원), 대만 TSMC에 66억달러(약 9조50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반도체법 보조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보조금 재검토를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