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인 '보편관세'를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트럼프의 계획은 부유층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고, 지난 4년간 노동계층을 강화하기 위해 이룬 노력은 무산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행정부는 미국을 또 다른 '트리클 다운'(낙수효과) 경제로 되돌리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미국 소비자가 아닌 외국이 관세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의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주요 상품에 가파른 보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기 행정부 시절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실패했고, 2021년 자신의 취임 후 그 여파로 경기 침체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종료될 예정인 여러 세금 감면 정책을 연장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은 미국의 적자를 늘리고 사회 복지 서비스에 대한 예산 삭감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프로젝트 2025'를 폐지하길 바란다"며 "그것은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지난 4월 트럼프를 위해 만든 정책 제언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급등의 원인을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이라며 임기 동안 이 부분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행정부가 내가 이룬 진전을 잘 이어 나가고 더욱 발전 시키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10∼20%의 보편관세와 중국에 대한 60% 이상의 고율 관세 적용을 약속했다. 당선 이후에도 미국으로 마약이 유통되고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멕시코, 캐나다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