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비상계엄 불발되면 명분 위해 '소요 유발팀'으로 운용됐을 확률"
"왜 선관위에 가라라고 임무 줬는지 모르겠다…여전히 의문"
"곽종근 '尹 지시 증언' 신뢰 높아…檢 수사 잘못 돌아간다 느꼈다고 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병주 최고위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 상황에서 북파공작부대로 알려진 'HID(특수임무대) 요원'이 동원된 의혹과 관련해 "이들 부대는 단순 체포조가 아니라 소요를 일으키는 팀으로 운용됐을 확률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최초에는 체포조로 생각했는데 체포조가 아니더라. 그 인원들은 그 다음 날(4일) 선관위로 가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비상계엄이 해제가 되고 불발돼 지속되면 명분을 찾기 위해서 아마 소요를 일으키는 팀으로 운용이 됐을 확률이 있다. 본인들이 역으로 테러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왜냐하면 그 부대들은 북파공작원으로 들어갈 때 북한 복장을 입고 북한 군인으로서 익숙하게 되어 있는 인원"이라며 "그런 걸 해서 테러하고 어딘가 도망가 버리면 북한에서 남침해 간첩이 이랬다 하면서 소요를 조장하고, 대의명분을 나중에 만들어내는 그런 요원으로 활용했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다만 "왜 선관위에 가라라고 임무를 줬는지 모르겠다"고 여전히 의문이 남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은 전날(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정보사)가 받은 임무는 선관위에 가서 전산실 위치를 확인하고 그곳을 지키고 있다가 다른 팀이 오면 인계해 주라는 것이었다"며 정보사 선관위 출동팀에 전산실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지시는 자신이 내렸다고 밝혔다.
문 사령관은 "HID를 왜 20여명 모아 대기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고 답변했다.
또 '속초에 있는 HID(특수임무대) 7명은 누가 오라고 했냐'는 질의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비상계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문 사령관에 대해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 파견을 단행했다.
김 최고위원은 "나중에 20명이 아닌 30명이라고 했다. 그중 HID는 7명 정도 되고, 나머지는 다른 요원이다. 다른 요원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제가 오전에는 부인하더니 왜 오후에 저녁에는 인정하느냐 그랬더니 명수가 틀려서 부인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신뢰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실 군 생리상 대통령을 자꾸 언급한다는 게 되게 조심스럽다. 잘못 얘기하다 보면 본인에게 돌아오는 여파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707 이동사항은 그 정도는 노출해도 크게 문제가 안 되는데 문을 부수고 끌어가라는 건 바로 대통령이 깊숙이 관여하고 탄핵감이라는 그 여파를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국방부 장관 지시를 받았다라고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근데 검찰에 가서 수사를 받아보니까 이것이 잘못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며 "내란의 수괴는 대통령인데 자꾸 김용현 쪽으로 몰고 가고, 대통령은 마치 종범처럼 이렇게 되는 분위기라서 아마 본인이 국방위에 가서 이건 얘기해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