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탄핵 찬성' 최소 10명까지"…尹 '차라리 탄핵해라', 결국 탄핵의 길로?

김상욱 "탄핵 찬성,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유동적"
"차기 원내대표에 탄핵안 표결 방침 달려"
김종혁 "尹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차라리 탄핵해라' 인 듯"
"2차 탄핵 표결에 영향줄 것…결국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까지 최소 5명으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여당에서 이탈표가 더 추가로 나올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당론을 정해 대다수 의원이 표결에 불참했지만, 표결 참여를 당이 허락한다면 탄핵에 찬성할 의원이 10명 안팎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1차 탄핵안 표결에 참석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탄핵 찬성 의원들이 최소 10여 명 있다'고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사실 계속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제가 볼 땐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열 명 전후의 의원들이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결정해도 찬성표를 던진다는 건지, 아니면 표결 참여 허락을 전제하는건지' 질문에 "후자에 가깝다"며 따라서 새 원내대표의 선출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왜냐하면 탄핵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다. 특히나 2월 3월 조기 하야 주장도 있다. 사실 여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탄핵에 반대할 명분이 있으면 유혹이 되다보니 그런 논리로 빠지는 분들도 사실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국민들께서 바른 정치를 희망하지 않나"라며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바른 집행부가 들어올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주시면 원내대표 선출에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선출하지 않나' 묻자 "국민의 여론과 지역구의 여론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치는 정치인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밖에 없고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의 참사는 우리가 더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근본 이유고, 또 진영 논리에 갇힌 것이 이유다. 그걸 반드시 극복해야 된다"며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제가 표결에 참석하고 반대표를 던졌던 것"이라며 표결에 참여했을 당시 부결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설파했다.

한동훈 대표가 밝힌 '질서있는 퇴진론'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질서 있는 퇴진이 가능한가. 대통령 권한을 실질적으로 정지시킬지 일단 의문이고, (비상계엄 선포는) 우리 보수의 전통적인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역사에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분명한 판단을 남겨야 한다"고 했다.

또 "질서 있는 퇴진이 자칫 국가가 겪고 있는 불안정성과 피해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제가 볼 때 불안정한 상황이신 것 같다. 그 사이에 법적으로 국군통수권을 비롯한 권한 자체를 박탈할 수가 없지 않나. 이런 부분들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 찬성을 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입장 선회를 함에 따라 탄핵 찬성 여당 의원은 총 5명으로 늘었다.

지난 7일 본회의 표결에서 안철수·김예지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고, 조경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즉시 하야하지 않는다면 14일 표결에서 찬성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하면 의결정족수(200명)가 충족되고, 여당에서 찬성이 8표를 넘으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보다는 탄핵을 택함으로써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사를 통해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용산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내가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탄핵을 해라. 이런 분위기가 확인된다면 토요일의 탄핵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우리도 참여해야 된다는 입장에서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22명이 찬성했는데, 용산 대통령실의 입장이 '차라리 탄핵을 해라' 이런 분위기가 확인된다면 더 많은 숫자가 찬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