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이 이란을 겨냥한 강경 기조를 예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왈츠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 후 이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의 對(대)이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인터뷰서 "우리는 그들(이란)의 현금을 제한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석유를 제한해야 한다"며 "우리는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에서 효과가 있었던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제재가 느슨하다고 비판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측근들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이란의 석유 수출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의 첫 임기 중인 2018년, 이란 핵협정(JCPOA·공동포괄실행계획)이 "치명적인 결함"을 내포하고 있다며 미국의 탈퇴를 강행한 후 對이란 제재를 재개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하고 체결한 핵협정을 사실상 무효로 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이란과 서방 국가들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됐고 이란은 점진적으로 핵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정 복원을 시도했으나, 그 또한 러시아와의 강화된 관계를 이유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미국은 또한 최근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석유와 가스 부문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지난 7월 선출된 '개혁주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달라진 점이라고 짚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제재 완화와 서방과의 협력을 우선시하며 국가 경제를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
한편, 왈츠 지명자는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에서 여러 차례 전투 임무를 수행한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로 당선된 론 디센티스를 대신해 의회에 선출된 인물이다.
그는 이란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에도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면서 코로나19의 발원 문제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한 바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