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5일 일시적으로 10만 달러(약 1억4,300만 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새로운 자산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 무엇이 닮았나
공급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금과 가장 유사하다"며 "제한된 공급량과 탈중앙화된 자산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총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어 금처럼 희소성을 지녔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국 금융안정위원회도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한 자산으로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국가별 보유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달러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하지만 비트코인은 일반적인 화폐로 보기 어렵다. 안정적인 교환 매개체로 기능하려면 가치 변동성이 낮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약점과 가능성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는 것이 내재 가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된다.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비트코인은 이자나 배당을 창출하지 않으며, 본질적으로 가격 변동성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 암호화폐 정책 덕분에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와 암호화폐 활성화를 통해 네트워크 효과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금의 고공행진과 안전자산 선호
한편, 금은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12일 기준, 국내 금 한 돈(3.75g) 가격은 53만 2천 원으로 이달 초보다 급등했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도 평소보다 3배가량 증가하며 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금은 오랜 시간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았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변동성이 크고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 다만, 기술 발전과 정책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고유한 강점과 약점을 가진 자산이기에 두 자산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지, 혹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지는 시장의 향후 흐름이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