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내란죄는 분명… 법 공부했으면 열이면 열 부인 못해”
◆…지난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상욱 의원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 내용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보수와 그렇지 않고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보수 사이에 회복하기 어려운 갈라침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이 하야·조기퇴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해 "딱 한 단어를 떠올렸다. '극우여 봉기하라, 나를 지켜라.' 나는 그렇게 들었다"며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마무리 짓는 모습에서 그 품위마저 저버렸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계속해서 "보수 세력은 국가에 꼭 필요하다.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또 헌정질서 수호하는 세력들이 국가 존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이런 범보수 세력을 분열시키고 갈등시키고, 가치를 훼손시킨 만큼 보수주의자야말로 가장 크게 분개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행자가 '구체적으로 어느 대목이 가장 품위 없었다고 느꼈는가'라고 짚자, 김 의원은 "거짓말로 일관했고 이미 드러난 사실도 다 부인했으며 국민 사과도 없었다. '국민들과 함께 싸우겠다'며 극우 보수주의자들 봉기를 유발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거대 야당이 저를 중범죄자로 몰며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아울러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행보에 대해 "내란죄가 명백하다. 심지어 법원행정처장도 얘기를 했다"며 "이거는 법을 제대로 공부하신 분이라면 열이면 열 부인할 수 없는 내란죄"라고 진단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제명·출당 조치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야 한다. 보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에서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한, 그것도 가장 중요한 헌정질서·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분을 제명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