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하야 거부하며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
조경태 “윤, 대통령 아니라 전제군주인 양 행동.. 끌어내려야”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에서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담화 내용을 두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윤석열씨라고 하겠다. 어찌 그분이 대통령이냐"고 맹폭했다.
조경태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는데'라는 질의를 받고 "윤석열 그분 얘기하지 마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 판단"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신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임기 등 모든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의 이날 담화 내용에 대해 "국민들이 쌍욕을 할 정도로 분노하게 만드는 그런 담화 발표였다고 생각한다"며 "본인 때문에 많은 군인들과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여튼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부르기 싫을 정도다. 제 심정이 그렇다"고 토로했다.
■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조경태 "어떻게 이 상황에서"
조 의원은 이날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출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탄핵 부결이 당론'이라고 밝히면서, 탄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한동훈 원내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조 의원은 "권성동이 어떻게 원내대표가 되느냐.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이번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는지 그걸 되묻고 싶다"며 권성동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아주 가깝다고 소문이 나 있다. 본인도 친윤이라는 사람인데 이 상황서 어떻게 원내대표가 되느냐"고 각을 세웠다.
기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 한동훈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질의하자, 조 의원은 "한동훈 대표는 비상계엄 때 해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혼란스러운 환경을 만들고 최근 소환조사도 받았다"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들은 대통령 탄핵에 동조하는지 아닌지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12일 대국민 담화 이후 여당 내부에서는 대통령 탄핵표결안에 찬성하겠다는 의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진종오·한지아 의원이 이날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밝힌 가운데,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국민의힘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총 7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