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 사퇴로 비대위 전환
당 대표가 비대위 위원장 임명 권한 갖고 있어
권성동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 출범 밝혀
韓측 "권성동, 비대위 당연직 위원이라 겸직 못해"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오른쪽)이 권성동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1.8 사진=연합뉴스
장동혁·김민전·인요한·진종오·김재원 등 선출직 국민의힘 최고위원 5명은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 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당 대표 권한대행·당 대표 직무대행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비대위 전환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궐위 시에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권 원내대표는 탄핵안이 가결된 뒤 기자들과 만나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대표가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 중이어서 이를 두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친한계 박상수 대변인은 "대표가 사퇴하지 않아서 당대표 권한대행은 성립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헌 제96조 제1항은 비대위 구성 요건을 두고 있으며, 제4항은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당대표는 아직 사퇴하지 않았으므로 당대표 권한대행은 성립될 수 없다. 당헌 상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대표 사퇴나 궐위시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는 15일에도 글을 올리며 "비대위가 모두 구성되고 출범함과 동시에 당대표 임기가 종료된다는 제7항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에 당대표가 우선이고 당대표가 없을때 권한대행이나 직무대행이 한다는 제4항도 보였다"면서 "당대표가 사퇴나 궐위되지 않았는데 최고위원 사퇴만으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대위로 전환하더라도 당대표는 비대위원이 다 임명이 된 후 사퇴를 하게 돼 있는데, 그 과정에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대표가 임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헌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비대위 당연직 위원이기 때문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놓고 친한계와 친윤계가 재차 충돌하면서 당 내홍은 더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