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상승 랠리를 이어온 미국 달러가 내년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대선 전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상승 랠리를 이어온 미국 달러가 내년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월가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2025년 후반 달러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약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JP모건 체이스의 여러 전략가는 달러가 내년 중반까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 또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인덱스가 내년 말까지 6%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달러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강력한 경제 데이터로 시장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축소하면서 달러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올해 6.3% 상승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대선 이후인 11월 초 이후 이뤄졌다.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과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반등시켜 연준의 금리 인하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 본다.
다만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외환 전략 책임자는 "달러의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 수준까지 올랐다"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와 제임스 로드 전략가는 달러가 이러한 위협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내년 이 시점에는 현재 수준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실질 금리가 떨어지고 위험 선호 성향이 개선되면서 달러에 압박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호무역주의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며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를 하락시켰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브릭스(BRICS) 국가를 겨냥해서는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티그룹은 차기 행정부 아래 무역 전쟁 해결이 달러 강세론자들을 실망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본질적으로 달러를 지지한다고 믿지만 실제 트럼프의 정책이 실행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달러는 2016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한 직후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2017년 가장 큰 연간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그해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유럽의 강세가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포인트72 자산관리의 소피아 드로소스 전략가는 "현재 달러에 너무 많은 긍정적 요소가 반영돼 있으며 특히 유럽처럼 금리를 인하해 경제 하방 위험을 완화하려는 국가들이 성장할 경우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통화 전략가들은 최근 몇 달간 달러 강세의 주요 지지 요소였던 연준이 2025년 후반에는 달러를 압박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금리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내년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동안 달러에 유리했던 금리 차이를 축소한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수입품에 대한 가격 상승이 미국 제조업체들에 공급 충격을 줄 수 있어 달러 강세에 추가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UC버클리의 배리 아이헨그린 경제학자는 "관세가 강철과 알루미늄을 더 비싸게 만들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공급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