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10년내 나토와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 전체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진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타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 간부 확대회의에서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마을 189개를 점령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올해는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해"라고 했다. 또한 "미국은 사실상 불법적인 정권인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돈을 계속 퍼붓고, 용병과 군사 고문을 파견해 갈등을 더욱 확대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우리를 '레드라인'(Red Line)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는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선"이라며 "우리는 대응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이 선을 넘으면 러시아는 자발적인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올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4500㎢를 점령했다"며 "하루에 평균 30㎢씩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루한스크 지역의 1% 미만을,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 대해서는 25∼30%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올해 전사자와 부상자가 56만명을 넘었고, 특별군사작전 기간의 총 병력 손실은 100만명에 달한다"며 "무모한 쿠르스크 도박에서만 우크라이나는 4만명 이상의 병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특별군사작전 기간 동안 러시아 방공은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면서 "올해 스톰 섀도 미사일 86발, 에이태큼스(ATACMS·미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 215발, 드론 2만700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러시아는 향후 10년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와 미국 및 나토 동맹국들의 군사 문서 내용 등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핵전력 현대화 계획, 폴란드 내 미군 미사일 방어 기지 개설, 새로운 나토 전투 준비 태세 계획, 나토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2026년 독일 내 미국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8분 안에 모스크바에 도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곧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