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두산밥캣 발표 밸류업 계획 관련 논평에서 "아쉬움 남는다" 평가
외국인 임원에 대한 보상 정보 및 자본배치원칙을 밝힐 것과
이사회 독립 및 집중투표제 등 권고하기도
◆…두산밥캣의 주요 장비군［회사 홈페이지 캡처］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 포럼)은 두산밥캣이 지난 16일 발표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B학점'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나름 주주를 배려한 흔적은 보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18일 논평에서 우선 두산밥캣이 10월말 이후 이사회에서 5차례나 밸류업 계획 관련 중간보고 및 논의를 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약 12% 자본비용을 인식했고, 자본효율성 지표인 주식 스프레드가 지난해 +4~5%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경영진과 이사회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사례로 부산밥캣 상장 후 2016~17년에 PER 13~20배 거래되던 주식이 낮은 주주환원 등 거버넌스 문제로 급기야 2023~24년에 5~7배로 레벨다운 되었다고 짚었다. 아울러 현금흐름 지표인 EV/EBITDA도 같은 기간 8~10배에서 최근 3~4배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두산밥캣이 이번 계획에서 ('25~'27년)목표 주주환원율을 순이익의 40%를 제시하고 최소 배당금 1,600원(배당수익률 4%), 특별 주주환원 정책으로 올해 말 2천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시한 점에 대해선 포럼은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는 40% 주주환원율이 국내 제조업종 대비 높다고 강조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인 해외 동종업종 60∼70% 대비 아직도 높일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이와 같은 평가를 내놓은 뒤, 포럼은 두산밥캡 이사회를 향해 3가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포럼은 스캇 박 대표이사 부회장의 급여가 주가 하락을 감안하면 절대금액이나 다른 중역 대비 과도하다며 이번 기회에 주주가치와 연동된 장기성과보상체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가치와 얼라인먼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CEO, 임원 평가보상은 장기성과급이 전체 급여의 50% 이상 차지해야 할 것이고, 총주주수익률과 환율 영향 배제한 EPS 성장률 그리고 M&A 효과를 배제한 본원 매출성장률 등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면서 "회사 홈페이지에 '경영진'으로 소개된 12명 중역 중 파란 눈을 가진 6명의 외국인 임원들은 반기보고서의 '임원 현황'에 빠져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의 보상에 관한 정보 공개도 요구했다.
두산밥캣의 자본배치원칙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것처럼 인수·합병(M&A) 중심의 장기 성장을 추구하면 두산밥캣은 미국 상장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2030년 까지 추가 매출 발생분 8.6조원 중 절반은 내부 성장(Organic), 나머지는 M&A를 통한다고(Inorganic) 밝혔다"며 "밥캣이 미국에 상장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이면 (현금이 아닌)높은 주가를 무기로 기업인수합병을 주도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이사회가 M&A딜을 모든 주주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란 점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포럼은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을 권고했다.
관련해 포럼은 "7월 이후 두산그룹이 시도한 일련의 자본거래는 주주보호와 완전히 역행하는 조치들이었다"면서 "현재 이사회(2명 사내이사+4명 사외이사)가 그동안 선관주의의무는 물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염두에 두고 안건들을 의결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사가 '주주권리 보호 및 주총운영 개선' 방침에서 밝힌 것 같이 집중투표제를 실시하면 회사 장기발전에 도움이 되고 주주가치 높일 수 있는 독립이사들이 선출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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