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정보사 회의장에 있던 인원들 제보 받아…일종의 양심고백"
"B-1 벙커로 압송할 선관위 직원들 30명 명단 있었다…차량 20대 준비"
"작전 요원들 38명, 점조직으로 포섭된 '결사대'...호남 출신 배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병주 최고위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첫 번째 임무를 구체적으로 제보를 받았다. 너무나 좀 충격적"이라며 "첫 번째 임무가 선관위 과장들하고 핵심 실무자 30명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케이블타이로 손목, 발목을 묶고, 복면을 씌워 B-1 벙커로 데리고 오라는 임무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B-1 벙커로 압송할 선관위 직원들 30명 명단이 있었고, 민간 차량 20대 정도 준비해 수송할 계획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보사 요원들이 한 9시경에 정보사 회의실에 모였고, HID를 포함해서 소령 중령급 장교 등 38명이 모였다. 공작 요원과 HID를 포함해 집결하니까 저녁 9시쯤 정보사령관은 '조금 뒤 중요한 임무가 떨어진다'"고 예고한 뒤 "10시 30분에 대통령 담화 비상계엄을 듣고 난 후 '내일 아침 5시에 출발해서 선관위에 5시 40분에 도착을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그 자리에서 확인해 바로 30명 리스트에 맞게 데려오려는 것"이라며 "한 개 조에 한 4~5명 차량 단위로 편성한 것 같다", "다른 한 팀은 미리 B-1 벙커로 가서 '방(격실) 50개를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부정선거 의혹 때문인가' 질문엔 "그런 걸로 보인다"며 "원래 한 개 팀은 가서 서버 사진을 찍어서 보냈고, 또 나중에 서버도 갖고 갔을 거다. 아마 부정선거에 대한 조작이나 이런 걸 할 걸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제보의 신빙성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여러 루트로 확인했고, 실제 그 회의장에 있었던 인원들의 제보도 받았다"며 "아주 신빙성이 있고, 전후좌우 관계가 제가 궁금했던 것들이 다 해결할 정도로 거기 깊숙이 관여돼 있었던 인원의 일종의 양심고백"이라고 했다.
또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국회 국방위가 끝난 뒤 '앞으로 수사가 들어오면 국방위에서 얘기한 정도만 해라'라며 관련 내용의 은폐 및 관련자 회유 정황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상호 사령관은 첫 번째 임무가 선관위로 간다는 것만 얘기했다"며 "지금 핵심 대령 2명은 수사를 받고 있고, 그 밑에는 아직 수사가 연결이 안 된 것 같다. 그래서 중령급 인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회유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작전 요원들 38명이 점조직으로 포섭된 '결사대'라며, 선발과정에서 '참여하겠느냐'는 개별 의견을 묻고, 출신 고등학교와 출신 지역까지 체크해 명령에 복종 안 할 계제까지 배제해 치밀하게 짜여졌다고 했다.
이어 "(제보자는) 호남 출신은 대부분 배제됐다"고 증언했다"며 "문 사령관 밑에 정 대령과 김 대령이 주로 관여했고, 회의실에서도 문상호가 21시부터 있고 좌우 측에 정 대령 김 대령이 앉아서 임무를 줬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관위 직원 납치 임무는 1차 임무로 보이고, 일주일 정도 있으면 2차 3차 임무가 계속 있었을 것이라며 선관위 직원 외 다른 압송 대상 설정 등 "2,3차가 어떤 임무인지 확인해야겠지만 아마 대령급 이상들은 알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투트랙으로 부정선거를 사실로 만들기 위한 작전 전개인가' 묻자 "그렇다"며 "정보사에서 서버 사진을 찍은 건 제보자 얘기로는 (서버를 직접 옮기지 않아도) 로트번호만 있으면 그 안의 내용을 해킹할 수 있는 조직 능력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