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머스크, 실질적 공화당의 지도자"
"머스크, 예산안 대중 美투자 제한 조항 없애" 주장
트럼프 "머스크, 똑똑한 사람"…대선 기여 높이 평가
"머스크, 외국서 태어나 대통령 못돼" 농담도
트럼프에 베팅한 머스크 '성공적'…"향후 영향력 더 커질 것"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핵심 인사로 자리 잡으며 인사 등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민주당이 '머스크 대통령'으로 칭한 것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머스크는 그의 핵심 인사로 자리 잡으며 인사 등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주 머스크가 임시 예산안을 강경한 태도로 반대하자 그를 '머스크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그가 실질적인 공화당의 지도자"라고 언급했다.
하원 세출위원회 소속 로사 들로로 의원은 지난주 임시예산안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조항이 빠진 것에 관해 머스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머스크의 대중국 투자와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면서 지난 몇 년간 강화되어 왔다"며 "머스크의 폭넓은 대중국 투자와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의 사적인 네트워크는 예산안에 반대한 그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밝혔다.
공화당에서도 머스크의 영향력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토니 곤잘러스 하원의원은 "우리는 대통령이 있고 부통령이 있고 하원의장이 있다"면서도 "일론 머스크는 우리 총리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22일(현지시간) 보수 단체 행사인 '아메리카 페스트'에서 "민주당의 새로운 거짓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에게 대통령직을 양도했다는 것"이라며 "아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머스크)는 대통령직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똑똑한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한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나의 승리를 도왔다"며 머스크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머스크가 대통령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안전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다른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데 2억 7700만달러(약 3978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베팅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됐을 뿐 아니라 테슬라 주식은 대선 이후 75%가량 상승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5일 자 보도로 올해 머스크의 순자산이 2000억달러(약 287조 24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85%인 1천700억달러(약 244조 1540억원)가 지난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WP는 향후 그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수익률은 더 늘어날 수 있으며 그가 자신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만들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머스크는 약 4천420억달러(634조 8천4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