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CCSI, 5개월 연속 하락 지속…지수 ‘100’ 넉 달째 하회, 경기전망 ‘비관’ 이어져
6개 주요지수 모두 ‘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18p’ 급락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 줄 주요 품목, 공공요금·농축수산물·석유류제품 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2020년 3월 -18.3p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88.4로 5개월 연속 떨어졌고 지수는 '100'을 넉 달째 하회하며 '비관'적인 경기전망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대비 12.3p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CCSI가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소비자심리 위축,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수 모두 하락했다. 각각 전월대비 4p, 8p, 6p, 7p, 18p, 18p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2020년 3월 –28p 이후 4년 9개월 만에, 향후경기전망CSI는 2022년 7월 –19p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전월대비 4p 하락하고 생활형편전망CSI는 86으로 8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4로 전월대비 6p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여행비(-8p), 외식비(-6p), 내구재(-3p) 등이 감소해 7p 내린 102를 기록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52, 향후경기전망CSI는 56으로 전월대비 모두 18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65로 전월대비 14p 내렸다. 2022년 7월 –17p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8로 전월대비 5p 상승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현재가계저축CSI는 92, 가계저축전망CSI는 94로 전월대비 각각 2p, 3p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1,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전월대비 모두 1p 상승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50으로 전월대비 3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3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등으로 6p 내렸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5로 전월대비 3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대비 0.1%p 상승하고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대비 0.1%p 올랐다.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해 2~3%대의 응답비중이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1.6%p 하락했고 3년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3%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49.7%), 농축수산물(45.3%), 석유류제품(38.1%) 순이었으며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5.8%p), 공업제품(+3.8%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8.2%p) 비중은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번에도 여러번의 낙폭이 있었다. 코로나처럼 불가피한 외부요인일 경우 낙폭이 컸다"라며 "이번에는 정치적 이슈가 컸다. 그 이전 미국의 통상정책 등 환경 변화가 있었는데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조금 더 크게 낙폭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정치적 상황이 해소된다면 몇개월 안에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원인이 해소가 되면 빠르게 심리가 회복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수출 둔화 우려, 내수 부진 등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이 존재한다"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