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1년전보다 180%…소비자가 연초보다 46% 올라
CDC "사람 전염사례 65건…루이지애나서 첫 중증환자"
최대 확진자 캘리포니아주는 지난주 '비상사태' 선포
◆…미국 가금류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첫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서 또 다른 팬데믹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 가금류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첫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서 또 다른 팬데믹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9일 기준 계란 12개의 도매가가 1주일 전보다 18%, 1년 전보다 180% 넘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소비자 가격도 따라 급등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기준 대형 A등급 계란 12개의 평균 가격은 3.65달러로, 연초의 2.50달러에서 46%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농가가 조류 인플루엔자(H5N1)와 싸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계란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계란 생산 주인 아이오와에서는 이달 들어 420만 마리의 닭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대규모 살처분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USA투데이는 미국 내 계란 생산량 자체도 감소했다고 짚었다. 미국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11월 계란 생산량은 10월 대비 4% 감소했으며 산란용 닭의 수는 같은 기간 약 3% 줄어들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수백 곳의 가금류 농장에 퍼진 가운데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도 지난 4월 이후 65건 발생했다.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였으나 루이지애나에서 첫 중증 환자가 확인되며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 가디언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또 다른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캘리포니아주는 지난주 한편 이에 대응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울러 계란 가격이 소비자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미 양당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식료품 가격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가격을 낮추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의원들은 농무부에 백신 연구를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공화당의 랜디 핀스트라 의원과 민주당의 짐 코스타 의원이 이끄는 12명의 초당파 의원은 톰 빌색 농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현재의 유행병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빌색 장관은 이전에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감염을 숨기는 것으로 간주될 경우 수출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상업용 가금류에 대한 대규모 백신 접종은 단기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