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성탄 메시지서 '美 통합' 강조…트럼프, 中·캐나다 등 저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 전 마지막 성탄절을 맞아 미국의 단결을 촉구했다. 다음 달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성탄 인사를 남기면서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피력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며 "미국을 분열시키는 모든 것을 뒤로 하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를 이웃이나 동료가 아닌 적으로 보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조용히 성찰하는 순간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빛 속에서 미국인들의 통합이 있었음을 기억하라. 이 나라에 사는 우리는 축복받은 존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성탄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최근 외교적으로 논란이 된 파나마 운하와 캐나다, 그린란드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와 SNS 게시물 20여개도 재게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다. 특히 중국의 훌륭한 중국의 군인들에게도"라며 "그들은 파나마 운하를 불법적으로 운영하며 애착을 갖고 있다(110년 전 건설 과정에서 3만8000명이 숨졌다)"라고 적었다. 그는 "미국이 (파나마 운하) '수리 비용'으로 항상 수십억 달러를 내지만 (그들은)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캐나다의 세금은 높지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그들의 세금은 60% 이상 인하되고, 사업이 즉시 두 배로 커지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군사적으로 보호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찬가지로 미국이 국가 안보 목적으로 필요로 하는 그린란드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급진 좌파 광신자들(Radical Left Lunatics)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그들은 우리 법원과 선거 시스템을 방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항상 미국의 위대한 시민과 애국자, 특히 그들의 정치적 반대자인 나를 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자신이 무슨 짓을 한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사면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을 죽이고, 강간하고, 약탈한 37명의 흉악범들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았다. 나는 그 운 좋은 영혼들에게 성탄 인사를 거부하고 대신 지옥에나 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거를 치렀다"며 "미국에 밝은 빛이 비추고 있다. 26일 후에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