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강세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상쇄하면서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달러 강세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상쇄하면서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3%(32센트) 하락해 배럴당 73.2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68%(48센트) 떨어진 69.62달러에 마감했다.
중국은 내년 3월 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경제 성장률 목표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국 재정부는 24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내년 주민들을 위한 연금 및 의료보험 보조금을 늘리고, 소비재 교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비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같은 날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 강화를 위해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위안(약 599조원)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경제학자는 "국가 경제에 자극책을 주입하면 수요가 증가하고 수요가 증가하면 유가가 상승한다"라고 짚었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중국의 2024년과 2025년 경제 성장에 대한 예측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가계와 기업의 신뢰가 약화되고 부동산 부문의 역풍으로 내년에서 경제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이날 발표한 '중국 경제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9%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25년 전망치는 4.5%로 제시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지지했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20일로 끝나는 한 주간 원유 재고는 19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미 달러화의 강세를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달러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원유 가격이 더 비싸져 수요가 감소한다.
지난주 유가는 글로벌 경제 성장과 수요에 대한 우려로 2% 이상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를 통해 내년 통화완화 축소를 시사하며 수요 우려를 키웠다. 아시아 최대 정유사 시노펙이 중국의 원유 소비가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한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