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서부 아크타우시 인근에서 아제르바이잔 항공의 여객기가 추락했다. 2024.12.25. <사진 로이터>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최소 38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여객기가 러시아의 '판치르-S' 방공 시스템에 격추된 뒤 그로즈니로 가는 동안 전자전 시스템에 의해 통신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아무도 고의적으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면서도 "확립된 사실을 고려할 때 러시아 측이 격추 사실을 시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세 소식통은 사고에 대한 예비 조사가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확인했다. 미국 관리도 로이터에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여객기를 공격했을 수 있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우리는 사건에 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허용하고 조사 결과를 수용할 것을 러시아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나트 보줌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러시아 방공망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을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카자흐스탄 교통 검사관도 아직 조사가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가 있기 전 로이터는 러시아에 관련 질의를 했으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가설을 설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가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J2-8243편이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했다. 당시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