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줄줄이 “합리적 보수는 한동훈”… 복귀 전 몸풀기?

신지호 “한동훈, 미래지향적 보수.. 자연스럽게 기회 올 것”

정성국 “보수 지지자들께서 한동훈 따로 불러낼 때 있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가운데, 여당 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는 모양새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실시 가능성을 두고 한 전 대표의 복귀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당 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31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거취와 관련 "당 대표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정치를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한 대표의 복귀 의지는 강하다"고 전했다.

신 전 부총장은 이어 "그러나 대선 주자급 인사들의 정치 재개 여부는 본인 의지만 갖고는 안 되는 거 아니겠느냐"며 "국민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한동훈 대표가 나서지는 않을 것이고 국민 부름이 있을 때 정치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총장은 또한 한 전 대표의 퇴임사를 언급하며 "비상계엄에 반대했던 게 진짜 보수의 정신이다. 지금은 사아비 보수가 진짜 보수인 것처럼 정국이 만들어졌다"며 "국민들 사이에서 합리적 보수를 입에 올린다면 한 대표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앞서 당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한 대표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보수 지지자들이 불러내실 때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한 전 대표의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비상계엄이 딱 선언되자마자 제일 먼저 비상계엄을 막은 사람이 한동훈이다. 제가 그때 한 대표와 함께 국회로 뛰어갔다"며 "지금 워낙 긴박하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 언급이 덜 되겠지만 그 가치가 분명 나올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12·3 비상계엄 사태 및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의 여파로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께도 많이 죄송하다"면서 "국민의힘은 12·3 밤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을 막아냈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