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약세와 非OPEC 생산국 공급 증가"
"OPEC 조정에도 올해 세계시장 공급 과잉 직면 전망"
지난해 역대 최고치 경신한 美생산량, 올해 더 늘어날 것
시장, 트럼프 이란 제재·연준 금리인하 속도 주시
◆…국제유가가 2024년 한해 약 3% 하락하며 2년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한 非OPEC 생산국이 공급을 늘리는 가운데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로이터>
국제유가가 2024년 한해 약 3% 하락하며 2년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한 非OPEC 생산국이 공급을 늘리는 가운데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배럴당 74.64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2023년 최종 종가 77.04달러에서 약 3%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미 서부텍사스유는 71.72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전년 최종가에서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팬데믹 이후 수요 반등이 정체되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이 사라지면서 브렌트유는 지난 9월 2년여 만에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요 요인이다.
로이터가 1일(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OPEC+의 시장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도 중국 수요 약세와 글로벌 공급 증가로 배럴당 70달러 근처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과 2025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EA는 OPEC+가 증산을 4월까지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시장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31일(현지시간) 통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지난해 10월 하루 1,346만배럴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생산량이 이보다 더 증가한 하루 1,352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제재 정책 등에 따라 내년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분석가는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새해 석유 시장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제조업 데이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도의 수요 또한 강화되고 있다고 낙관했다.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12월 3개월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시장은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정책도 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경제 성장이 촉진되어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