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225지수, 올해 사상 최고치 경신 전망…일본 경제 낙관론 우세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닛케이225지수를 보여주는 주식시황판 [사진=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일본 주요 기업 CEO 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명이 지난해 기록한 닛케이225지수 최고가(4만 2224)가 올해 다시 갱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고치는 평균 4만 4450, 최저치는 평균 3만 7025로 각각 집계됐다. CEO 중 75%는 11~12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닛케이가 설문조사 기관 매크로밀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20% 이상이 닛케이 평균주가가 올해 4만 2224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39%는 3만 8000~4만 엔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 경제 회복 기대감과 글로벌 경제 낙관론
CEO들은 국내외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을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미쓰비시지쇼의 나카지마 아츠시 사장은 "국내외 경제가 확장하면서 연말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닛케이225지수가 4만 800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다이와하우스공업의 요시이 케이이치 대표는 임금 상승과 물가 안정이 내수를 뒷받침하며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인바운드 관광 수요 회복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SMBC닛코증권 요시오카 슈지 사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정책이 제조업 분야 설비투자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이 유망 분야로 지목됐다. 히타치 제작소와 신에츠 화학공업, 도쿄 일렉트론 등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언급됐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의 호소야 토키유시 사장은 "IT 및 디지털전환(DX) 설비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의 혜택을 볼 은행과 금융업, 임금 상승의 수혜를 받을 식품·소매업도 주목받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금리 상승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개인 투자자 설문에서는 일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39%가 일본 개별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28%는 미국 주식형 펀드, 19%는 미국 개별 주식에 투자 의향을 보였다.
2025년 유망 종목으로는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그룹이 상위권에 올랐다. 도요타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성과가 주목받았고, 소프트뱅크그룹은 글로벌 기술 투자의 강점을 유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3만 9894에 마감하며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9년(3만 8915) 이후 35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다만, 올해 일본 증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정부의 경제 개혁 기대감 속에서 사상 최고치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주의 무역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은 여전히 증시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