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선 앞두고 극우 AfD 당대표와 라이브 진행…투표 촉구
“유럽 극우 정당 지지하며 트럼프 진영과 연대 강화"
EU 집행위 "불공정 확산 우려…선거 영향땐 조치 취해야"
머스크 정치 개입 확대에 유럽 정상들 "선 넘었다" 비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의 극우당인 AfD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의 극우당인 AfD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머스크가 유럽 주요 국가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면서 유럽 내에서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알리체 바이델 AfD 공동 당대표와 자신의 소유한 소셜미디어 'X'의 오디오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며 "독일 국민은 반드시 AfD를 지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독일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AfD(Alternative for Germany, 독일을 위한 대안)는 독일의 극우 성향을 가진 정당이다. 2013년 창당했으며 이민과 난민 정책에 반대하고 EU 탈퇴를 주장하며 지지율을 확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라이브에서 독일의 정치적 상황을 미국과 비교하며, 미국인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선택한 이유는 변화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불만이 있다면 변화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며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AfD에 투표하기를 강력히 추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2월 23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우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바이델 대표는 "그 끔찍한 전쟁을 끝내주길 바란다"며 "유럽은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바이델 대표는 "유럽은 완전히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모든 일을 미국이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러시아와의 갈등만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며 머스크에게 "이를 멈출 수 있는 것은 당신들뿐"이라고 말했다.
CNN은 그가 "유럽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트럼프 진영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원인 마이클 맥그레스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머스크 라이브를 언급하며 "인터뷰 자체는 문제가 아니나 특정 콘텐츠가 불공정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선거에 영향을 미칠 땐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머스크는 유럽 정상들, 특히 영국과 독일의 지도부 사이에서 정치 개입으로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6일 머스크를 겨냥 "선을 넘었다"며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은 피해자에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또한 그의 정치 개입에 관해 "새로운 일이 아니며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숄츠 총리에 관해서도 "무능한 멍청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스타머와 숄츠는 각각 좌파와 중도 좌파 성향을 지닌 정치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