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독재 정권 망령 국회로 끌어들인 김민전 당장 중징계해야"
이준석 "국회에 백골단 들이는 행위, 왜 징계 대상 아니냐"
與 "백골단 실체 불분명한데 회견 주선, 부적절…징계사유는 아냐"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진욱 의원,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체포에 반대하는 일부 청년들이 만든 일명 백골단(반공청년단)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야당 대표 발의자들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으로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김 의원 스스로가 입증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야6당이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소통관에 그야말로 정치 테러집단 같은 단체들을 초대해서 백골단이란 이름으로 떳떳하게 이야기하는 회견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석열 내란과 내란 선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전위대 역할로서 김 의원이 이런 역할을 했다는 데 대해선 비판과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골단은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 햐얀 헬멧을 쓰고 시위대에 참여한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했던 사복경찰의 별칭이다. 김 의원이 전날 백골단으로 불리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공당이라면 독재 정권의 망령을 국회로 끌어들인 김 의원을 당장 중징계하라"라고 촉구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김 의원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정진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백골단은 기자회견에서 5공 전두환 독재를 유지해주던 5공백골단의 폭력을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그대로 이어받겠다고 시사했다"며 "국회에 극우 폭력을 상징하는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끌어들여 국회를 모독하고 내란방조범임을 스스로 입증한 김민전은 국회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사퇴 및 제명을 촉구했다.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과 법률을 지키는 국회의원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했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작 범죄자 하나 지키겠다고 이런 폭력 조직이 만들어진 것도 충격적인데, 김민전 의원이 이들을 국회로 끌어들여서 기자회견까지 했다"며 "단단히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과거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1년간 당원권 정지하더니,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 대상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해당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부적절하지만 사과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골단의 명칭이나 실체에 대해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이 본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서 징계사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