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공급 과잉 전망이 나오면서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최근 미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공급 과잉 전망이 나오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09달러(1.35%) 하락해 배럴당 79.92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2달러(1.67%) 하락한 77.50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인 가즈프롬 네프트, 수르구트네프테가스와 러시아 석유를 운송한 183척의 선박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중동의 위험 프리미엄을 일부 축소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연설하면서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언급했으며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협상이 이번 주 마무리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예측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국내 원유 생산량 예측을 기존 하루 1352만배럴에서 1355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잉여 공급이 올해는 하루 30만배럴, 내년에는 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OECD 국가들의 원유 소비가 내년에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OPEC과 非OPEC 국가의 생산량이 올해부터 증가를 지속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시장이 EIA의 공급 과잉 에너지 전망이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와 지정학적 상황 등으로 반전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러시아 석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이번 제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ING 분석가들은 고객에서 보내는 메모를 통해 "미국의 제재가 2025년 예상했던 하루 70만배럴의 공급 과잉을 상쇄할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도 "러시아와 구매자가 이러한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찾으면서 실제 공급 감소를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