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59포인트(0.02%) 하락 2496.81 마감
코스닥, 6.43포인트(0.90%) 하락 711.61 마감
美 CPI 발표가 국내 증시 하방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오랜만에 '사자'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서는 개인들도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0.59포인트(0.02%) 하락한 2496.81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이미 20포인트 넘게 상승하면서 252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하며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오후부터 기관투자가가 차익실현과 발표를 앞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에 매물을 쏟아내며 오전의 상승폭을 모두 내줬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공수처가 무력 충돌 없이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 상황에서도 증시 및 환율 시장은 특별한 반응 없이 횡보세를 보였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실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안정됐지만 재차 불거진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상상인증권 황준호 연구원은 "지난주 순매수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순매도세로 전환하기 시작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면서 "미 경제지표(CPI) 발표로 미 연준과 한은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진단했다.
미국 CPI 발표 결과에 주목하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들어 3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조12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5거래일 간 순매수한 1조5000억원어치 물량을 거의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85억원, 1203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2565억원 순매도하며 상승세를 끌어 내렸다.
상승종목은 270종목, 하락은 597종목으로 하락세가 우위를 보였다. 보합은 77종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도 상승 3종목, 하락 7종목으로 하락세가 강했다.
SK하이닉스(+1.64%)와 전날 하락했던 KB금융(+1.24%), 네이버(+2.23%)가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전자(-0.37%)와 삼성전자우(-0.23%)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고, LG에너지솔루션(-1.82%), 삼성바이오로직스(-0.39%), 현대차(-0.68%), 기아(-3.19%), 셀트리온(-2.06%) 등 전날 상승종목들이 하락으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개장 때 잠깐 상승세를 보였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됐고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결국 6.43포인트(0.90%) 하락한 711.61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13억언, 57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78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상승은 513종목, 하락 1088종목으로 하락세가 지배적이었다. 보합은 102종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도, 에코프로비엠(+1.57%)과 휴젤(+0.19%) 두 종목만 상승하고 나머지 8종목이 하락했다.
알테오젠(-1.30%), HLB(-5.92%), 에코프로(-1.72%)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고, 레인보우로보틱스(-3.21%), 리가켐바이오(-2.54%), 삼천당제약(-4.04%), 클래시스(-0.98%), 엔켐(-3.43%) 등 전날 올랐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