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 휴전안 대로 성사…트럼프와 한 팀으로 논의"
트럼프 "백악관 입성 않고도 이뤄내…취임 후 더 놀라운 일 벌어질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수감자 맞교환이 15일(현지시간) 성사된 가운데, 미국의 '차기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이 서로 자신의 공로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작년 5월 자신이 설계한 휴전안에 따라 정확하게 이뤄졌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합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오늘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수개월간 벌인 집중적인 외교 끝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및 인질 협상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상은 가자지구에서의 전투를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절실히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고, 15개월 이상 포로로 잡혀 있던 인질들을 가족과 다시 만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작년 5월31일 이 계획의 정확한 윤곽을 제시했고,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이는 하마스가 받았던 압박과 중동 정세 변화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끈질기게 공들인 미국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 내 외교는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하마스의 2023년 10월7일 공격으로 숨진 유가족과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억한다"며 "전쟁이 끝나고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는 작업이 시작돼야 한다. 미국인 3명이 가자지구 내 인질로 남아 있으며 4명의 유해가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합의에 따라 우리는 그들 모두를 집으로 데려 오기로 했다. 억류된 인질들이 가족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도 "마침내 이날이 왔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한다"며 "내가 경험한 일들 중 가장 힘든 협상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며칠 동안 오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한 팀으로 논의해왔다"며 "이 협상의 대부분은 차기 행정부에서 실행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팀과 새로운 팀이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그게 바로 미국 대통령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설 후 협상 타결의 주된 공로가 자신이냐 트럼프냐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농담하는 건가요?"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외신을 통해 합의 사실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에서 인질을 위한 합의가 이뤄졌다. 그들은 곧 풀려날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이 장대한 휴전 협정은 작년 11월에 있었던 역사적인 (대선) 승리의 결과로만 이룰 수 있었다"며 "이는 전 세계에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인질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합의 성사 이후에도 우리 국가 안보팀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지명자의 노력으로 이스라엘과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가자지구가 다시는 테러범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휴전의 기세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아브라함 협정을 더욱 확대하고 역내 평화를 증진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전 세계에 다가올 위대한 일들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백악관에 입성하지 않고도 많은 것을 이뤘다"며 "내가 (오는 20일)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내 행정부가 확정돼 미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성취할 때 일어날 모든 놀라운 일들을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