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발표 후 가자 폭격 '83명 사망'…"하마스 탓" 내각소집 연기

IDF "가자 전역에서 50개 테러 목표물 공습 실시"

"하마스 협정 위반…조건 충족까지 내각소집 없어"

가디언 "휴전 합의, 네타냐후 입지 위태롭게 만들어"

전쟁 끝날 경우 하마스 기습공격 책임·부패 문제 직면

우파 연정 흔들려…국가안보 장관 "합의 시 사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정에 합의했다는 미국의 발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면서 8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협정의 일부를 어겼다며 휴전에 관한 투표 및 비준을 위한 내각 회의를 연기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가자 시민 방위 대변인은 휴전 및 인질 협상에 대한 발표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23명과 여성 27명을 포함해 8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날 저녁부터 "가자지구 전역에서 약 50개의 테러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재국 카타르와 미국은 전날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및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후 발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정전 협정이 마침내 체결됐다"며 19일(현지시간)부터 6주 동안 진행되는 1단계에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해당 합의의 투표 및 비준을 위한 내각 회의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하마스가 협정 일부를 위반해 막판 위기를 초래했다"며, "협정의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내각을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더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발표됐지만 공식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휴전 협정"이라고 전하며 "이번 합의가 네타냐후의 입지를 모든 측면에서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전쟁이 끝날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된 책임 문제와 부패 혐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쟁은 그를 '국가 안보에 몰두하는 지도자'로 만들어 다른 문제를 부차적인 요소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의 불안정한 연정 정치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고 있다. 강경 극우로 평가받는 이타미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은 내각이 휴전을 비준하면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로이터와 AP통신 등은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6주간의 휴전 기간, 하마스가 100명의 인질 중 33을 순차적으로 석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수감자 50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