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독립성 지지…달러 기축통화 지위 유지해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가 16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6.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상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로 잡고 연방 예산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관세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CNBC 등에 따르면 베센트 지명자는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국제 무역 체계에서 불공정한 왜곡을 허용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 국가다. 그들은 심각한 경제 침체와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값싼 상품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넘쳐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탄소 집약 상품의 수출에 대해서는 '탄소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말했듯이 우리는 친성장 정책을 시행하고, 세금을 줄이고, 미국의 에너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때 도입한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을 연장하는 것이 새 행정부의 최우선 경제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또한 미국의 재정 지출이 통제 불능 상태라며 "미국에서 겪고 있는 문제는 수입 보다 지출이다. 지속적인 지출 증가와 세수 감소, 금융 비용 증가로 재정 적자가 급증하고 국가 부채가 36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나 전쟁 중이 아닌데 이런 전례없는 상황을 맞이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부채 한도를 없애기를 원하면 이에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측에서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러시아 주요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 등을 추진할 경우 내가 이에 100% 동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경쟁국에 비해 취약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며 국가 안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적 접근법의 일환으로 제재를 신중히 전개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로 유지되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또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연히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으로 남아야 한다"며 "연준이 독자적으로 통화 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훨씬 더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보장제도에 대해서는 지급액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어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반대해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 내 생각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국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