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비서실장 내정자 “취임 후 며칠간 100개 이상 행정 조치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남부 국경, 에너지 정책, 다양성 정책 폐기와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남부 국경, 에너지 정책, 다양성 정책 폐기와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약속했던 공약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취임 즉시 이 같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밀러는 이날 공화당 지도부에 관련 내용을 개략적으로 설명했는데 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멕시코 국경에서의 불법 이민자 유입을 "위기"로 선언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를 "국경 침입을 끝내고 불법 체류자를 돌려보내며 미국을 되찾는 행정명령"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일부 석유 시추를 제한하는 규제 철회 명령도 포함될 계획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연안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위한 시추를 전면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자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즉각 뒤집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천연가스(LNG) 승인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된다는 소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즉시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신규 LNG 프로젝트 승인 중단을 종료하는 내용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DEI) 관련 정책을 폐기하는 행정명령도 발동할 계획이다.
다만 WP는 이 같은 행정명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고 의회를 우회해 정책을 추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으며 민주당과 인권 단체들의 반대 및 법적 소송도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실제 이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행정명령이 법적 소송을 견뎌낼 만큼 강력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관세 부과, 국경 폐쇄, 출생 시민권 폐지 등의 행정명령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밀러는 지난주 폭스뉴스에서 당선인이 취임 후 첫 며칠 동안 100개 이상의 행정조치를 내릴 계획이며 이는 연방정부 관료제와 재정지출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