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헌재 탄핵심판 변론 출석···야당 “탄핵 절차에는 지장 없을 것”

조승래 “내란 행위는 이미 생중계돼···관련자도 이미 증인 채택”

박성준 “윤, 헌재 변론 출석은 정치적 메시지 전달할 창구로서”

윤, 헌재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 출석하기로··· 헌정사상 처음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직접 변론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야당 측에서는 윤 대통령 측 적극 대응에도 탄핵 절차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 출석과 관련 "지지자들의 결속을 다시 한번 도모하는 것과, 공수처 조사받지 않기 위한 시간 벌기 아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적극 대응에 나선 데 대해서 "탄핵 절차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내란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은 생중계로 다 됐다. 그리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관련자들이 이미 구속·기소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윤 대통령 측에서 (탄핵심판 출석으로) 노리는 건 대통령이 앉아 있음으로 해서 증인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점쳤다.

헌재는 지난 16일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군·경찰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 향후 증인 신문에 나서기로 했다. 조 의원은 이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 출석 관련 "윤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에게 '나를 옹위해 달라'고 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서 역할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과정에서 자신을 변론할 텐데, 그동안 많은 거짓말을 해온 만큼 그 자체가 스스로 책임을 입증하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대통령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한다.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정국에서 탄핵심판에 직접 나오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심판정에 서는 것은 헌정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헌재에 출석하게 되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