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프트뱅크·오픈AI·오라클과 AI인프라 프로젝트 발표
머스크 "투자자들 돈 없어…소프트뱅크 100억달러 미만 확보"
NYT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의 첫 공개적 단절…이례적"
올트먼 "사실 아냐" 반박…"첫번째 건설은 이미 진행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7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민간 투자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찬물을 끼얹었다. <사진 로이터>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르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7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민간 투자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 차인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본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500억달러(약 718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머스크는 몇 시간 후 해당 프로젝트 이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두 개 기업이 공약을 이행할 만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실제로 돈이 없다"(They don't actually have the money)며 "확실한 출처를 통해 파악한 바로는 소프트뱅크가 확보한 금액은 100억달러 미만"이라고 밝혔다.
WSJ은 "머스크가 찬물은 끼얹었다"며 "이러한 발언은 새롭게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 간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머스크가 대통령 취임 후에도 자신의 직설적 발언을 자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의 첫 공개적 단절"이라며 "고위 관리가 대통령이 이끈 이니셔티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텍사스주에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을 발표하며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AI인프라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각자가 얼마를 투자하는지 자금이 어디서 조달될지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WSJ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추가적 투자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로부터 부채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이날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소프트뱅크의 자금 관련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첫 번째 사이트 건설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오픈AI 소송과 관련해 오랜 갈등을 겪고 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를 "시장 마비를 초래하는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한때 오픈AI 공동 창립자였던 머스크는 이후 회사를 떠났고, 현재는 xAI라는 AI 기업을 운영하며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