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연합(EU)를 비롯 전 세계 극우 포퓰리즘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전 세계 우파 포퓰리즘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시작과 함께 반이민 정책, LGTB 권리에 반대하는, 이른바 '전통적' 가치 수호, 기후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 같은 기조가 각국의 극우 정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NYT는 독일의 AfD(독일을 위한 대안), 프랑스의 국민전선, 오스트리아 자유당 등 유럽을 포함한 각국의 극우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이고 선동적인 언행에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극우와 파시스트 성향으로 평가받던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재임 후 강경한 태도를 많이 완화하며 권력을 유지하려는 우파 지도자들에게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기조를 바꾸고 있다고 짚었다.
가령 유럽의 극우당은 불법 이민자 추방과 관련된 주장을 직설적으로 내뱉는 것을 꺼리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하며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더 단호하고 사과하지 않는 강경한 노선을 제시하며 기존 우파 정당들과 차별화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나탈리 토치 이탈리아 정치학자는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며 "멜로니 총리뿐 아니라 유럽의 정당들 역시 그의 방식을 따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AfD 등 유럽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면서 유럽 지도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는 이달 9일(현지시간) AfD의 당 대표 알리체 바이델과 오디오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독일 국민은 반드시 AfD를 지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독일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CNN은 머스크가 "유럽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트럼프 진영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의 우파 정당들은 각자 다른 방향에서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도 주요 사안에 대한 관점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유럽의 우파 정당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친러시아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가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EU의 대러 제재에 강력히 반대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멜로니 총리는 유럽의 주요 동맹들과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대규모로 추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유럽은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독일의 AfD는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멜로니 총리는 불법 이민에 반대하면서도 합법적인 이민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