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본인 관여 최소화해야 되는데…대표적인 자책골"
"김용현, 의원 아닌 요원? 헌법재판관들, 기가 찬다는 표정"
"尹-김용현 '악의적 브로맨스' 엄청나…'서로 협조' 약속한 듯"
"尹 변호인단, 변론보다 '부정선거 음모론' 전도사에 더 열심"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증인신문을 하자(사진 왼쪽), 김 전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인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번 1차 출석 때는 워밍업이었다면 2차 출석부터는 몸이 완전히 풀려서 활발하게 자책골을 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포고령 그 자체가 굉장히 내란의 동기 부분에 있어서 '국회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려고 했던 헌정 유린의 의도가 있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다 읽어보고 같이 대화 나누고 웃고 떠들면서 그거를 확정했다, 이거 굉장히 안 좋은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든 본인의 관여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은 저는 대표적인 자책골 국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탄핵 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김 전 장관을 상대로 "(포고령 조항 중) '전공의 (처단) 이것은 왜 집어넣었느냐'고 웃으며 얘기하니 '계도하는 측면에서 그냥 뒀다' 이래서 저도 웃으면서 뒀는데, 그 상황이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전 장관은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난다"고 답했다.
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직접 증인 신문에 나서며 김 전 장관과 답변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둘 사이에 브로맨스가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악의적인 형태의 브로맨스"라며 "대통령이 증언을 사실상 코치하고 그것을 김용현 전 장관이 그대로 받아서 진술하는 경우들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재미있었던 장면은 국회 측 질문에는 김 전 장관이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했다가 대통령 측의 반대 신문에는 홀라당 입장을 바꿔서 그렇게 하겠다 했다"며 "양쪽이 서로에게 협조하겠다는 어느 정도의 약속을 하고 나온 걸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사법방어가 치밀하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변론보다는 부정선거 음모론 전도사 역할에 더 열심인 분들"이라며 "거의 대부분 부정선거에 신념을 가진 분들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하는 변호사는 절대 선임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정치에 관심이 있거나 그쪽에 밀접한 변호사를 선임하게 되면 의뢰인의 이익과 완전히 이상한 길로 가 소위 자기 플레이를 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변호인단을 유지한다면 만장일치 탄핵 결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 정도로 엑스맨을 넘어선 수준의 자기 파괴적인 변론을 하고 있다"며 "유튜브 슈퍼챗 쏠 돈 모아 변호인 교체 모금운동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김용현 전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 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요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것"이라며 부인한 증언에 대해 "바이든 날리면 시즌2를 하게 되면 결국은 국민들도 불쾌해하지만 헌법재판관들이 약간 기가 찬다는 표정들이 때때로 나온다"며 헌재재판관들을 가볍게 본다는 인상을 주어 대통령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연히 물리력을 행사하는 군인이 '의원을 끌어낸다'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기존에 김용현 장관이 SBS와 텔레그램 인터뷰를 했을 때 '국회에 계엄군을 보낸 건 계엄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해서인가요' 질문에 '네, 최소한의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놓은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감싸기 위해서 이런 터무니없는 얘기들을 계속 쌓아나가는 것은 헌재 입장에서 탄핵을 더 쉽게 해주는 행위"라고 거듭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