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연말·연초에 2300여명 희망퇴직…"5억 받고 제2인생 준비"

2315명 희망퇴직...1년 전보다 446명 증가

퇴직자 퇴직금 평균 4∼5억원, 최대 10억원

수억 원의 퇴직금을 받고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은행 직원들의 수요가 늘면서 연말·연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2300여명이 은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 연말·연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약 2315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1년 전(1869명)과 비교하면 446명(23.9%)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6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541명, 농협은행 391명이다. 국민은행 희망퇴직자는 지난해보다 27명 줄었지만,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에서는 희망퇴직자 수가 1년 전보다 각각 307명, 19명 늘었다.

하나은행에서는 316명이 오는 31일 자로 퇴직할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약 420명이 퇴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1년 전 희망퇴직 직원 수는 각각 226명과 363명이다.

퇴직자들의 퇴직금은 평균 4∼5억원, 많게는 10억원 가량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최대 31개월 치, 농협은행은 최대 28개월 치 임금을 지급한다.

은행들은 지난해 희망퇴직금 규모를 최대 35∼36개월 치 임금에서 최대 31개월 치로 축소한 바 있다.

희망퇴직 연령도 더 낮아지고 있다. 주요 은행 대부분이 50대뿐 아니라 40대를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에서 리테일 서비스 직원 중 근속 7.5년 이상, 1986년생 이전 출생 직원도 신청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30대 직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