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수출 성장 중소형株 제시...세방전지·칩스앤미디어·토비스·슈프리마 등
"환 헤지 비율이 낮은 중소형주 실적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 전망
"향후 추가적 달러 강세 제한된다면,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주식엔 절대적 호재"
◆…NH투자증권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는 뉴노멀시대에 환율 효과가 더해져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수출 성장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9종목을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유기적인 성장에 환율 효과가 더해져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수출 성장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미드스몰캡/외환팀(심의섭·백준기·강경근·황지현·권아민 연구원)은 1일 '환율 뉴노멀 시대에 돋보일 중소형주(株) 9선' 제목의 분석보고서를 통해 고환율 기조와 더불어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수출 성장 중소형주 종목' 9선을 제시했다.
이 팀이 추천한 수출 성장 중소형주 9종목으로 세방전지·비올·바디텍메드·칩스앤미디어·토비스·슈프리마·이지바이오·씨티케이·케이프에프를 꼽았다. 이 중 탑픽 종목으론 셋방전지를 비롯해 칩스앤미디어, 토비스, 슈프리마를 제시했다.
이 팀은 "실적 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 고환율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기업들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성장성과 호실적을 반영한 기업가치 재평가 또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론 그동안 강(强)달러를 이끌었던 모멘텀은 둔화될 전망이며, 이에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 궤적을 예상했다. 다만 연간 하단은 1,300원대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환율과 밀접하게 움직였던 전통적 변수의 설명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들은 "최근에는 무역(상품수지)보다 자본시장(금융계정)에서 환율 설명력이 더욱 높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급증과 이로 인한 달러 수요는 수출호조/무역수지 개선에 따른 원화강세 모멘텀도 이전과 같지 않다(J커브 효과 약화)"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세적인 미국의 상대적 경기 우위, 구조적인 외환시장 내 수급 변화 등을 고려하면 고환율 기조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환율 기조는 주식시장과 기업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환율 변동 리스크를 자체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기업보다 환 헤지 비율이 낮은 중소형주 실적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이들은 환율 전망과 관련해선 "코로나19, 러-우 전쟁 등을 거치며 원·달러 환율 레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4년 연속 원·달러 환율의 연간 하단은 1,0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높아졌으며, 연간진폭(고점-저점) 역시 최근 3년 평균 170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면서 "대미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양호한 흐름 지속중이나 환율은 쉽사리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구조적 관점에서 과거 환율을 설명하던 변수들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2025년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로 예상하면서 '하저' 레벨은 1,300원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밴드는 1,320~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간으로 현 레벨에서 환율 레벨이 낮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유동성 환경 개선 ▲미국, FDI 유입 둔화 ▲국내 달러 유동성 개선을 들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도 연간 하단을 1,300원대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 것은 큰 틀에서 달러에 대적할 수 있는 국가/지역이 마땅치 않아 고환율 기조는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들은 구조적인 수급 변화를 고려하면 향후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과 원·달러 환율의 연동은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국인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규모와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규모의 격차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그 이유다.
이들은 "향후 추가적인 달러 강세가 제한된다고 보면, 외국인 입장에서 가격 메리트(환율, 주식)에 힘입은 주식시장 내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이는 환율과 달리 주식에는 절대적으로 호재"라고 봤다.
이어 "최근 외국인 보유비중이 코스피는 하락, 코스닥은 상승하는 디커플링이 관찰됐다. 상대성과 측면에서 지난해 코스닥지수는 코스피 대비 부진했다"면서 "수급 개선 또한 기대되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 기조로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수출 성장 중소형주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료출처=NH투자증권 보고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세방전지는 전 거래일보다 1.46% 내린 8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 비올은 전날보다 0.86% 오른 7200원에, 그리고 칩스앤미디어(6.28%↑, 1만9640원)와 케이프에프(1.06%↑, 4275원)도 오르면 장을 마감한 반면, 바디텍메드(4.85% ↓, 1만6630원), 토비스(1% ↓, 1만9900원), 슈프리마(1.2%↓, 2만4600원), 이지바이오(0.1%↓, 4995원) 등은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씨티케이는 전장과 동일한 4815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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