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를 재천명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새로운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를 재천명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새로운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또한 보복 조치를 구체화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 약 1,07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조치를 내놓으며 이에 맞섰으며 멕시코 또한 며칠 내 보복 대상 품목과 세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주 중국의 AI 모델 'DeepSeek' 등장으로 기술주에 타격을 입은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추가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백악관이 아직 모든 관세 정책의 세부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만큼 그 영향과 지속 기간에 대한 불명확성이 큰 상황이다. 백악관의 행정명령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의 범위와 수준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보복 조치에 따른 무역 긴장 심화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 전쟁의 위험이 커지면서 미국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이 압박재점화, 금리 인하 기대감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핵심 인플레이션을 0.7%P 상승시키고, GDP 성장률을 0.4%P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하를 보류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새 정부의 정책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시버트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말렉은 "곧 시장이 여기에 반응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시장은 트럼프 편이였지만, 이는 바뀔 수 있고 시장은 처음으로 그에게 도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ATFX 글로벌의 수석 시장 분석가 닉 트위데일은 "캐나다 달러(CAD), 멕시코 페소(MXN), 중국 위안화(CNH)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동시에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면 상당한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캐나다 달러는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미 달러당 1.459)으로 떨어졌으며, JP모건은 미국이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멕시코 페소가 12%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S&P500 기업의 이익이 2.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에버코어 ISI는 S&P500 지수가 단기적으로 3~5% 변동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altmarsh Economics의 마르첼 알렉산드로비치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가 즉각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은 앞으로의 무역 위험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유럽연합(EU)도 조만간 트럼프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클라스 크놋 정책위원은 "새로운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유로화 약세를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