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실손24 확대... 보험산업 플랫폼 자리잡을 것"

"2025년을 초연결 시대의 보험산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해로 만들겠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5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험개발원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산업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실손보험 간편 청구 애플리케이션(앱) '실손24'를 동네 병·의원과 약국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복잡한 서류 절차 없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활용하여 실손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올해 3월 말부터 전국 3500여 개 보건소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허 원장은 "실손24는 국민이 불편해하던 보험금 청구 절차를 혁신적으로 바꾼 서비스로, 동네 병원과 약국에서도 종이 서류 없이 편리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행을 예정된 10월 25일보다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안전 운전자를 위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운전습관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 플랫폼은 급출발, 급정지, 급회전, 스마트폰 조작 시간, 심야 운전 시간 등 운전습관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고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허 원장은 "보험산업의 데이터와 기술력을 결합한 체계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교통사고를 줄이고 국민 안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정보 빅데이터 플랫폼(BIGIN)을 확대하여 64종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BIGIN은 산후조리원 배상책임보험, 어린이 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 등 재난안전보험 가입 대상자 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생애 주기별 보험데이터를 분석하는 '보험데이터마트'를 구축해 보험 소비자별 특징을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암, 뇌혈관, 심혈관 질환 등의 질병 이력을 가진 소비자도 합리적으로 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병자 맞춤형 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저출산 및 기후변화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허 원장은 "저출산 해결을 위해 임신·출산과 관련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K-보험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기존 협력국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외에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 새로운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사기 방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차량 블랙박스의 공학적 분석을 통해 고의 사고 의심 사례를 찾아내고, 경미 사고 탑승자의 상해 위험 분석서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공된 상해 위험 분석서가 50건의 재판에서 48건이 증거자료로 채택된 바 있어, 향후 보험사기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내 체류 외국인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 개발을 통해 보험산업의 신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허 원장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보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플랫폼 서비스 기반 보험산업 신성장 동력 발굴 ▲빅데이터 및 AI 기술 융합을 통한 신상품 개발 지원 ▲맞춤형 보험서비스 확대 ▲신제도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4대 핵심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20개 세부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